요즘은 에어컨 없는 집이 거의 없죠?
그야말로 1가정 1에어컨의 시대가 왔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여름이 더 뜨거워져서 그런 건지,
에어컨 바람에 너무 적응이 되어버려서 그런 건지,
이미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은
에어컨 없인 여름을 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에어컨이 전기를 엄청 잡아먹는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정~말 더울 때 빼고는
웬만해선 잘 틀지를 않았는데요.
인버터 에어컨은 전기를 그렇게 많이 소모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저도 요즘엔 거의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대체,
이놈의 에어컨이 전기를 얼마나 먹는 걸까요?
인버터 에어컨은 정말 정속형 에어컨에 비해 전기를 적게 소모할까요?
그래서 이번 영상에는
에어컨이 대체 얼마나 전기를 먹는지
제가 직접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에어컨, 하루종일 켜 놓으면
전기료가 얼마나 나올까요?!
*
여름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많은 정보들을 보면
‘인버터 에어컨은 정속형에 비해 전기를 적게 소모한다.’,
‘인버터 에어컨은 계속 켜 두는 게 오히려 이득이다’,
‘에어컨 필터 청소하고 선풍기랑 같이 틀어놓으면
무진장 시원하면서도 전기는 적게 소모한다.’
등등등등,
아주 말들이 많습니다.
잠깐이라도 인터넷을 살펴보면
이게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런데 대체 요금은 얼마가 나오고
얼마가 절약되는 것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별다른 내용이 없어서
직접 실험을 진행해 봤습니다.
저희가 팩트체크 전문 채널은 아니기 때문에
다소 열악한 실험 환경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고요,
바로 실험 내용을 확인해볼까요?
저희 집에는 7년 정도 된
삼성 에어컨이 있습니다.
인버터형과 정속형 중에
인버터형에 속하는 제품이고요.
에너지라벨을 보시면 1등급,
스펙라벨을 보시면
소비전력이 정격, 중간, 최소,
각각 1750, 900, 380W입니다.
에너지 소비효율등급표엔
‘11,000원/월’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건 어떤 기준인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 가정용 인버터 에어컨으로
7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서 검증을 해봤습니다.
17일은 실내온도 28도에 파워냉방으로 시작해서
26도 시점에 일반 가동으로 변경하여
총 10시간을 돌려 봤고요,
18일은 27도에 파워냉방으로 시작해서
마찬가지로 26도 시점에 일반 가동으로 변경하여
2시간 가동 후 2시간 오프,
다시 2시간 가동 후 2시간 오프,
다시 2시간 가동해서
총 10시간 가동한 결과를 비교해보았습니다.
먼저, 10시간 연속 가동입니다!
에어컨의 전원이 실외기와 실내기,
두 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두 전원을 이렇게 가정용 전기요금 측정기에 물려서
측정을 해봤는데요.
초반에 파워냉방을 가동하니
파워냉방을 하는 동안에는
2,300W 전후의 전기를 소모했습니다.
전기 엄청 먹죠?
시간이 지나 실내온도가 26도에 도달해서
일반 가동으로 전환하니
사용전력이 뚝뚝 떨어지는데요,
가동 중엔 300~600W를 소모하다가
온도가 충분히 내려갔는지
중간중간 30~70W 정도만 소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와우~ 이게 바로 인버터의 힘인가 보네요!
측정기에는 월평균 전기 사용량을 선택하는 버튼이 있는데요,
월 400kW 이상 사용한다는 전제로 측정을 해 보면
예상 월간 요금이
가동 22분째에는 252,800원,
47분째에는 143,000원,
1시간째에는 127,900원 정도로 떨어지다가
10시간을 채우니 예상 월간 전기요금이
65,064원으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에어컨만 사용했을 경우의 평균 전기요금이고
여름에는 전기요금 단가가 상승하니까 참고로만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인버터 에어컨의 10시간 연속 가동 시 전기 사용량은
2.838kWh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론 처음 2시간 가동 후 2시간 중단,
2시간 가동 후 2시간 중단,
그리고 마지막에 2시간 가동을 더 해서
총 10시간 중 6시간을 가동하는 경우의
전기 사용량을 테스트 해봤습니다!
시작은 전과 동일하게 파워냉방으로 시작을 했고요,
26도에 일반냉방으로 전환을 해줬는데요.
2시간 비가동 후 재가동할 때는 파워냉방을 하지 않았고요,
기온이 처음 테스트한 날보다 약간 낮아서
방 안 온도가 27도인 상태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도 파워냉방은 2,300W 전후로 전력을 비슷하게 소모했는데요.
초기 2시간 가동을 하니
전기 사용량이 0.777kWh가 나왔습니다.
가동을 하지 않을 때
대기전력은 1~2W 정도를 잡아먹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요,
이후 재가동을 해서 2시간을 돌리니
누적 사용량이 1.540kWh 가 나왔습니다.
거의 초기 2시간 사용량의 2배라고 봐야겠네요.
마지막 세 번째 가동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2시간을 더 가동해주니
누적 사용량은 2.041kWh가 나왔는데요.
이 말은 즉 10시간 중 6시간을 가동했을 때의
전기 사용량이 2.041kWh라는 말이 되겠죠?
*
테스트 내용을 정리해 보면,
소비전력 1750~380W인 가정용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26도에 맞춰서 10시간 가동 시
약 2.8kWh 가 소모되었으며
26도에 맞춰서 2시간 간격으로
가동, 비가동하여 6시간을 틀었을 때는
약 2.0kWh가 소모되었습니다.
비례식으로 단순히 산술 계산할 경우,
10시간 연속 가동 시 2.8kWh이고,
6시간 가동했다고 가정하면
2.8에 0.6을 곱해서 1.68kWh가 되므로
2시간 간격으로 껐다 켰다 할 때보다
그냥 계속 틀어놓는 경우가
20% 정도 전기를 더 적게 먹는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10시간 동안 0.35kWh를 절약하면
비용적으로는 얼마를 절약하게 되는 걸까요?
2022년 하계기준,
주택용 저압 전기요금을 보시면,
월 301kWh~450kWh 구간을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에어컨을 제외하고 300kWh를 사용하면
1kWh 초과 당 187.8원이 소요되므로
절약되는 전기 0.35kWh에 187.8원 곱해서 65.73원.
고로 10시간 중 4시간을 가동하지 않아서 절약되는 비용이
대략 65.73원이라는 겁니다.
10시간 동안 신경 쓰면서 껐다 켰다 하고
중간에 더운 것까지 참아가면서 고작 65원을 절약하는 셈이죠.
물론 주변 온도 및 환경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생기겠지만
4시간 더 시원하게 틀고
65원 추가로 내는 게 훨씬 낫지 않을까요?
이게 24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160원 정도를 절약하는 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땀 뻘뻘 흘리면서 160원 아끼고 싶진 않네요.
흘린 땀방울만 모아서 가져다 팔아도
160원보단 더 나올 거 같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껐다 켰다 하는 것보다 풀로 가동하는 것이
동일 시간 운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20% 정도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쯤 되니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앞서 실험을 통해 봤듯이
가정용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10시간에 약 2.4kWh,
24시간이면 약 5.76kWh,
30일이면 172.8kWh밖에 소모하지 않고,
300kWh 이하를 사용하는 가정의 경우
에어컨을 26도로 맞춰서 한 달을 풀가동해도
전기요금이 17,000원 밖에 안 나오는데
그동안 우리는 왜 에어컨 전기요금에 벌벌 떨었던 걸까요?
아시겠지만 바로 ‘누진제 전기요금’ 때문입니다.
가정용 저압 전기의 하계기준 요금표를 다시 한번 보시죠.
만약 우리 집이 에어컨 없이
한 달에 사용하는 전기량이
누진제의 각 기준값에 육박한다고 했을 때,
300kWh 풀로 사용하는 집은
기본요금 28,870원에
에어컨 한 달 31,926원
총 60,796원을 내게 됩니다.
하지만 다음 구간으로 넘어갈 경우
에어컨의 한 달 사용요금은
47,685원으로 약 50% 정도 더 비싸지는데요.
결국 중요한 것은
에어컨이 전기를 많이 먹기는 하지만,
에어컨 외의 전기 사용 총량이 관리되지 않으면
전기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선풍기, 에어컨 없이 견디기 어려운 무더운 여름에
어떻게 해야 전기료를 아낄 수 있을까요?
첫 번째 방법, 청소!
실험을 통해 보셨다시피,
제품이 인버터형일 경우
26도 정도에서 최대한 운용을 하는 게 좋습니다.
껐다 켰을 경우 실내 공기가 더워져서
다시 냉각을 시켜야 하고,
전기도 그만큼 많이 잡아먹기 때문인데요.
냉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에어컨의 필터 청소와 실외기의 냉각핀 청소를
가능한 한 자주 해 주시는 게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주 급격한 전기절감 효과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여름철 전후로 한 번씩만 청소 및 관리를 해 주셔도 좋을 것 같네요.
또,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는
주로 바깥에 고정된 실외기에
그늘을 만들어 준다고 덮개를 씌우거나
다른 장치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방법은 자칫하면
태풍이나 강풍에 장치가 날아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니
각별히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두 번째 방법, 에어컨, 선풍기 동시 사용!
에어컨을 사용할 때
선풍기를 함께 사용해서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이
집안 곳곳으로 순환되도록 해 줍니다.
집안 공기가 빨리 차가워질수록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전기를 덜 먹겠죠?
세 번째 방법, 구입 시 제품 확인!
가전용품을 구입할 때
가급적 전기 사용량이 적은 것,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을 구입하셔야 합니다.
선풍기를 예로 들자면,
가정에서 사용하는 일반 선풍기의 경우
강풍으로 사용 시 약 22W를 사용하는데요.
이런 일반 모터 선풍기 대비
조용하고 전기료가 덜 나온다는 브러쉬리스 모터 선풍기는
강풍으로 사용 시 약 16W를 사용하여
일반 모터 선풍기보다 27% 정도 전기를 적게 소모합니다.
이처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최소 20~50% 정도는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하네요.
네 번째 방법, 계량기 확인!
에어컨을 사용하는 시기에는
전기계량기의 눈금과 수치를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것처럼
에어컨 외의 전기 사용량도 중요하기 때문에
여름철에 우리 집이 사용하는 1일 전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두면 전기 총량 관리가 쉽겠죠?
아침에 출근할 때나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
문 옆에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체크를 해 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우리나라 보통 가정의 전기 사용량이 301~450 사이이고,
보통 전기요금은
전월 25일부터 당월 24일까지의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해당 기간의 전기 총사용량을 관리하고 있으면
마음 편히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에어컨 요금 절감이 얼마나 되는지
직접 테스트해본 결과를 살펴보았는데요.
오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해 보자면
‘65원의 행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65원 아끼자고 더위와 씨름하지 마시고,
이왕 트는 에어컨,
COOL~하게 틀어놓고
시원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저는
시원한 노년을 위한 인생의 모든 정보!
시니어라이프의 쭈니였습니다!
감사합니다!